하루에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에 부딪힌다. 잘못된 커뮤니케이션으로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이해관계자들 간의 서로 다른 이슈로 인해 일을 그르치기도 하고, 아주 작은 실수로 인해 팬들로부터 질타를 받기도 한다. 특정 팀의 부서장이 되면 해결해야 하는 이슈와 커뮤니케이션의 양도 늘어난다. 그렇게 잘못된 것들을 하나둘씩 바로잡아 나가다가 보면 하루가 지난다.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주간 업무 보고에 쓸 만큼의 일을 한 것인지, 사소해보이기도 하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필요하고 쉽사리 지나칠 수 없는 일들이다. 사람이 하는 일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커뮤니케이션, 커뮤니케이션, 커뮤니케이션.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일은 커뮤니케이션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송 하나에 출연하..
안녕,이라는 말이야말로 누군가에게 반복해서 물을 수 있고 그렇게 물어야 하는 일이라는 것, 비록 이제는 맞은편에 앉아 있지 않은 사람에게라도 물을 수 있는 말이라는 것. 김금희 , 우리가 가능했던 여름 p.48 고등학교 때 나는 줄곧 혼자였다. 주변에 사람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고 표면적이나마 친구도 있었다. 그럼에도 혼자라고 느꼈던건 어딘가 삐걱거리면서 맞지 않는 이들과 어울려 지내는 것이 어려웠고 그 때문인지 내면은 외로움으로 가득차 있었다. 누군가를 간절히 바라지만 그럼에도 누군가와도 어울리기 어려웠던 상태. 그때를 떠올리면 외롭고 또 외로워진다. 고등학교 3학년 때였나. 반에는 은근히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가 있었다. 아무도 괴롭히지 않았지만 어울리지 않았다. 한없이 마르고 어딘가 약해 보이기도 했던..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일은 사람에서 시작해서 사람으로 끝난다. 겉에서 보기엔 아이디어 싸움처럼 보이기도 하고 창의적인 영역이 커보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일은 커뮤니케이션의 역량으로 이루어질 때가 많다. 많은 회사들이 조직 규모가 작고, 규모가 크더라도 일반적인 회사와 비교하면 시스템이 제대로 이루어져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보니 개인의 역량이 의존하는 경향도 크다. 더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수인계 매뉴얼이 없다는 것. 말 그대로 주먹구구식일 때가 적지 않다. 나의 경우에도 두 번 회사를 옮겼지만, 인수인계 매뉴얼이나 인수인계를 위한 파일을 받은 적이 없다. 그런 이유로 내가 얼마나 회사의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또는 이후에 내 업무를 담당하게 될 사람을 배려할지에 따라 자료의 양도 자료에 대한 설명도..
세 번째 회사에 출근한지 3개월쯤 되었을 때의 일이었다. 잠이 오지 않고 잠이 들더라도 쉽게 깼다.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기도 했고 아침이면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입맛도 사라졌다. 의욕도 사라졌다. 우리팀은 회사에 새로 생긴 팀이었고 나는 새로운 팀의 새로운 팀장이었다. 팀이 생기기 바로 직전 입사했고 1개월 후 팀원들이 입사했다. 나는 회사에 대해 잘 몰랐고 회사도 팀원들도 나에 대해 몰랐다. 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적응해야했고 팀을 안착 시켜야겠다. 주변의 시선도 좋지 않았다. 예전과는 다른 방향성을 제시하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내부 직원들을 설득해야했기 때문이었다. 그 와중에 팀원들은 나를 신뢰하지 않는 듯 했다. 당연했다. 나는 회사에 대해 몰랐고 그들이 질문을 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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